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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평&독후감

[독후감] 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 - 리즈 브라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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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rinamannott, 출처 Pixabay ​

 

 

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은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스핀 오프 작품입니다.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마다 보던 애니메이션이던 알라딘, 최근 영화로 나온 알라딘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선 화려한 마법과 액션으로 악당을 응징하고 공주와 알라딘과의 러브스토리만이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 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은 마법과 러브스토리 말고도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해주었습니다.

 

알라딘은 쥐떼거리 출신입니다. 쥐떼거리는 버려진 마을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골칫거리로 여겨집니다. 쥐떼거리 출신에게는 일자리도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살아가기 위해 도둑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알라딘의 엄마는 “삶이 불공평하다고 해서 가난이라는 현실 앞에서 네 인생을 포기하지는 말거라. 네 미래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라는 훌륭한 말을 알라딘에게 합니다. 너무 훌륭하고 좋은 말이지만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먹을 것조차 보장받지 않은 상황에서 알라딘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이 말을 들은 알라딘은 친구였던 모르지아나와 두반과의 사이가 멀어집니다. 그럼에도 알라딘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둑질밖에 없었습니다. 본인과 원숭이 아부의 몫만큼 필요한 만큼만 훔친다고 도적단을 만든 친구들과는 다르다고 자기 위안을 할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알라딘은 친구들보다 나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알라딘은 친구들과 규모는 다르지만 결국은 도둑질을 할 뿐이었습니다. 거기에 본인과 유일한 가족인 아부만을 신경 쓸 뿐입니다. 그에 비해 모르지아나와 두반은 도적단을 만들어 버려진 쥐떼거리 사람들을 굶어 죽지 않게 챙겼습니다. 도적질이 나쁜 일이기는 하지만 아무런 기회가 없는 그들에게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그 도적단은 아그라바를 되찾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까지도 합니다. 도둑질이 나쁜 일이기는 하지만 생존을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누가 그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쥐떼거리 마을은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그들이 자력으로 이 상황을 타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누구도 그들을 도와줄 생각을 않습니다. 나라의 리더인 술탄은 아내의 죽은 이후 연날리기만 하고 있고, 생계에 문제가 없는 상인, 학자들도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자파가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자파가 아그라바를 장악하지 않았다면 쥐떼거리 사람들은 도둑질만 하며 무시만 당했을 것입니다. 자파에 저항하는 중심 세력이 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재평가 받고 이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반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자신만 생각하고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을 비판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항상 내 안위만을 신경 쓰고 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주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쥐떼거리 마을 사람들처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질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 긍정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소설에서 나쁜 인물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본인의 안위만 신경 쓰다 비참한 결과를 맞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경비대장 라줄이다. 라줄은 악당이라 보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그는 경비병으로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 공로로 경비대장이 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는 자기가 맡은 일을 할 뿐이지 본인의 주관이 없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생각하기보다 자기가 맡은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물론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일을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이 책의 악당인 자파를 위해 알라딘을 잡으려다 죽습니다. 거기에 죽은 그를 자파가 마법의 힘으로 살려 끝까지 이용합니다. 본인의 일에 충실하는 것도 좋지만, 그 방향이 선하지 않고 악하다면 결국은 그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스민 공주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에게 자스민은 아름다운 공주이자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스민의 첫 등장은 제가 생각한 이미지에 딱 부합합니다. 사과를 돈을 주고 사야 되는지도 모르는 세상 물정 모르는 공주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 부분만 보고 판단한 오해였습니다. 자스민은 모르는 남자와의 혼약이 하기 싫어서 몰래 성을 빠져나옵니다. 본인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운명을 거절한 것입니다. 또한 쥐떼거리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습니다. 모두가 쥐떼거리 사람들을 무시하고 욕했지만 유일하게 자스민만이 그들을 보고 안타깝게 여깁니다. 나중에는 그들이 쥐떼거리 출신의 도적단이어도 상관하지 않고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 저항군의 주축으로 삼기까지 합니다. 출신, 성별에 상관하지 않는 편견이 없는 그녀의 태도가 결국은 아그라바를 되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많은 책들을 읽으며 많은 지식을 쌓았습니다. 처음 그녀의 모습은 지식만 쌓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식 속에서 살다가 처음 나온 세상에서 사과를 돈 주고 사야 하는지도 몰랐고, 아그라바의 어두운 부분을 처음 목격합니다. 지식만으로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하며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스민은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을 쌓았고 궁전 밖으로 나가 현실을 경험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했습니다. 지식, 경험, 실천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자파가 무능력한 술탄을 죽이고 그가 술탄으로 직위 하였을 때 사람들은 슬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파가 마법으로 만든 금화와 빵에 환호하였습니다. 하지만 금화는 점차 그 가치를 잃었고, 식량은 점점 배급하는 양이 줄었습니다.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을 해야만 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병사가 감시해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했습니다. 바로 눈앞에 주어진 이익에 눈이 멀어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볼 줄 모른다면 비참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대표적인 예가 베네수엘라라 할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 세계 5위로 자원도 풍부하고 부유한 나라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나누어주는 포퓰리즘 정치로 인해 지금은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모두가 힘든 상황입니다. 당장 돈을 나누어 준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당장의 이익만을 쫓기보다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라딘을 좋아한 이유 중 멋진 마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멋진 양탄자, 소원을 3개 들어주는 요술램프 요정 지니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알라딘 일행은 마법을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용하지 않기보다는 못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요술 램프는 자파만이 소원을 빕니다. 그나마 알라딘은 가지고 있던 양탄자도 자파에게 빼앗겨버립니다. 화려한 마법은 거의 대부분 자파만의 권한이었습니다. 자파에게는 이런 어마어마한 마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마법이 있었지만 그는 자만했습니다. 마법을 모두 가진 그가 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법은 자파의 능력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마법에 비해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알라딘 일행은 그 부분을 파고들었고 결국 승리하며 자파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자파와의 반대되는 인물이 모르지아나라 생각됩니다. 그녀는 쥐떼거리 출신의 도적단 리더로 뛰어난 능력 가졌지만 무시를 당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스민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자스민은 그녀에게 중요한 직책을 주기로 결정까지 합니다. 저 역시도 요술램프가 생기면 무슨 소원을 빌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자, 강력한 힘을 지닌 히어로가 되는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 제가 능력에 비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자가 되어도 그것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다시 잃게 되고, 히어로가 되어도 그 힘을 올바르게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중요한 자신 내면의 능력입니다. 내면의 능력에 비해 넘치는 것은 결국은 잃게 됩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영끌(투자), 로또(복권) 같은 것들을 하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또 당첨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큰돈을 얻었지만 결국 대부분 당첨 전의 경제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진정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능력이 뛰어나다면 그에 걸맞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능력에 비해 과한 것은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2020), 리즈 브라즈웰, 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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